아... 아버지!
아버지 가시는 길 3
청솔고개
2022. 12. 10. 00:15
청솔고개
2022.8.23.화. 흐림, 2
내과과장의 소견, “현재 상황에서 전원(轉院)하지 않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이번 수혈 후 더 이상 수혈은 힘 들 수도 있다.”
나의 의견, “수혈 기준이 그 횟수는 1달에 한 번, 수치 5이하라는 기준이 있다고 들었다.”
내과과장의 소견, “현재는 의식이 전혀 없으시다. 이러다가 갑자기 잘못될 수도 있다. 이번 수혈로 다음 수혈까지도 견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점을 알려드려야 우리도 안심하고 보살필 수가 있다. 보호자 측이 이런 상황을 수용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
나의 의견, “잘 알고 있다. 아버지의 용태와 관련된 모든 걸 감안해본 결과 우리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위 대화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담당 수간호사로부터 피를 확보했다는 말과 함께 지난번 아버지 주치의였던 내과 의사의 아버지에 대한 소견을 말해주었다. 작년 뇌경색 발병으로 전원 입원했다가 다시 복귀한 후로는 재활의학과로 배정된 사례지만 옆에서 아버지를 지켜 본 결과 지금 상태가 아주 안 좋다고 했다. 빈혈도 문제지만 의식 수준에서 어제만 해도 자극을 주면 반응이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반응이 아주 나빠지고 의식도 없어지는 상태라고 했다. 이런 경우 의식이 안 좋으면 급격히 나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내과적 소견은 수혈을 해도 수치가 회복 안 되는 게 근본 문제라고 했다. 집중적 지속적인 수혈을 해야 7정도 나올 것 같다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일단은 큰 병원으로의 이송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다시 확인했다. 이런 보호자의 방침이 확고해야 병원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흔쾌히 알았다고 답했다.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