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그해 겨울 4, 나의 70년대 그해 겨울은 암울하기 짝이 없었지만 한민족을 이끌어 갔던 그분들에 대한 나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춥지는 않았었다
청솔고개
2023. 1. 28. 13:58
청솔고개
흔히 우리 근현대사 100여 년 동안 진정으로 존경할 만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불행이라고들 말한다. 혹 어떤 인물이 그런 숭고하고 헌신적인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미완성으로 끝나버렸다고 말한다. 외국 여행을 하면 그 나라의 수도 등 중심부의 광장 같은 데, ‘독립의 영웅 *****, 민족의 지도자 *****’등으로 호칭되는 인물들의 동상이 하나쯤은 다 있다. 그들은 그들의 조국과 민족에게 영웅으로 기억되고 기려지는 것이다. 우리의 어린 후손들에게 근현대사 인물 중 ‘누구누구’ 하면 바로 존경과 신뢰를 담뿍 보내는 진정한 위인이 없다. 다시 말하면 어린 후손들에게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큰 불운이다. 우리의 어린 후손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구국의 영웅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게 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특성을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조선왕조의 멸망, 일제의 조선 강점과 수탈, 일제의 연합국에 대한 무조건적 항복으로 인한 패망, 이로 인한 8.15해방, 열강의 38선 획정으로 남북 1차 분단, 6.25한국전쟁 발발과 휴전으로 2차 분단 등 어느 하나 우리의 자력으로 결정된 게 없다. 모두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외세에 의해서 처리, 결정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들 가슴속에는 은연중에 수동적 패배주의, 체념적 열등감이 학습돼 일종의 극복하지 못하는 DNA형질로 고착화된 듯하다. 이제는 그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
70년대를 지나오면서 나는 우리 민족의 역사, 특히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졌었다. 그때 가장 큰 명제는 일제의 조선민족열등화 공작의 일환으로 거의 반세기 동안 구축해 놓은 식민사관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당시 이 기백이라는 국사학자의 저서, ‘한국사 신론’ 서문은 명문 중의 명문이었다. 그 명제는 20대 나의 피를 끓어오르게 했다. 기백을 불러일으켰다. 거기서 극복대안으로 민족사관이라는 화두가 던져졌다. 그 중심에는 단재 신채호, 고구려의 영웅 연개소문이 있었다. 그분들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었다. 큰 희망이었고 위안이었다.
나의 70년대 그해 겨울은 암울하기 짝이 없었지만 한민족을 이끌어 갔던 그분들에 대한 나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 춥지는 않았었다. 이제 긴 겨울을 보내고 우리 민족의 봄은 오고 있는가.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2023. 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