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소신(所信)과 고집(固執) 사이에서 1/ 우리는 싫든 좋든 정치를 피할 수 없다. 정치는 현실이다

청솔고개 2023. 4. 14. 22:57

소신(所信)과 고집(固執) 사이에서 1, “그 말이 진정 소신, 신념으로 인정받으려면 구체적 액션[action]이 뒤따라야 한다. 액션[action]은 팩트[fact]다. 그 팩트는 체크가 가능해야 한다.”

                                                                                     청솔고개

   소신(所信)과 고집(固執)에 대한 평가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내리는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정치는 말의 잔치다. 말의 성찬(盛饌)이다. 1차적으로 그 정치인의 평가는 말의 평가다. 궁극적으로는 그 평가는 국민들이 내릴 것이다. 그 기준은 그 말의 진정성과 진실성 지수(指數)에 달려 있다.

   흔히 우리 집단 중에서 가장 불신지수가 높은 게 정치집단이라고 한다. 정치인의 약속은 공약(公約)이어야 하는데 공약(空約)인 경우가 더 많다. 이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는 처음부터 그런 숙명을 가지고 생겨난 것 같다. 정치인은 강(江)이 없는데도 다리를 놓아준다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빗대어서 말한 게 기억난다. 그러나 우리는 싫든 좋든 정치를 피할 수 없다. 정치는 현실이다. 현실을 피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더러는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유혹에 빠지고 싶다. 이는 아주 무책임한 행위다. 참여하지 않고 피하기만 하면 정치인들을 비판할 수 없다. 더군다나 뒤에 숨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의견주장이 아니라 단순한 불평일 뿐이다. 국민들은 매의 눈을 가지고 정치인들의 언행을 지켜보아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소신(所信), 정치적 신념(信念)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강변(强辯)한다. 소신인지 고집인지는 그 말에 따르는 구체적인 행동의 여부에 달렸다. 그 말이 진정 소신, 신념으로 인정받으려면 구체적 액션[action]이 뒤따라야 한다. 액션[action]은 팩트[fact]다. 그 팩트는 체크가 가능해야 한다. 가시(可視)적이어야 한다.

   정치인은 정치를 왜 하는가.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고들 한다. 그 세상은 쉽게 바뀌어 지지 않는다. 그러니 정치가 어렵다. 세상을 바꾸려면 무엇이 선행돼야 하는가. 최우선으로 본인 당사자가 바뀌어야 한다. 이후 주변부터 바뀌도록 설득해야 한다. 여기서 바뀐다는 것은 장본인이 그 지속가능한 언행으로써  입증해야 한다.  바뀌어야 할 그 대상의 당위성, 정당성, 개연성 등이 대전제돼야 한다. 이를 설득해 가는 것이 정치인의 리더십이다. 설득을 통한 당위성, 정당성, 개연성이 전제되지 않으면 세상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들은 이를 잘 따져봐야 한다.           2023. 4.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