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임에서 추억(追憶) 공유(共有)하기 (3/3) 청솔고개 어린 시절 추억의 공유(共有)가 서로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들은 다수이고, 나에 대한 공유사항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단 한 사람, 공유사항이 그들보다 훨씬 더 적다. 참 답답하고 난감한 노릇이다. 그들이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마치 모자이크 그림을 완성해가듯이, 세세(細細)한 부분까지 이야기의 맥락(脈絡)을 조합해 갈 때, 나는 그 공간과 시간의 배경 밖에서 존재한다. 스토리 속에 잠깐이라도 등장하는 인물은 못 되고, 일방적으로 이야기 들어주는 외로운 청자(聽者)일 뿐이다 작년에 처음 만날 때부터 그랬다. 올해 만나면 좀 좋아진다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았다. 작년 1년 간 서로 함께 한 시간만큼 형성된 인상이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