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2022.8.23.화. 흐림, 3
오전 10시 경 요양병원 가서 아버지 수혈 동의서에 사인했다. 오후 3시에 다시 간호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수혈 2봉지가 거의 끝나간다고 했다. 옆에 주치의도 와 있다고 하면서 아버지가 매우 숨차하신다고 한다. 마지막 특별 면회가 될 수도 있는데 아들인 나만이 올 의향이 있으면 오라고 한다. 현재 용태는 아침보다 더 안 좋아지고 무척 힘들어하는 것이 보인다고 했다. 나의 아침 수혈 사인도 확인한다. 나는 조금 더 지켜 본 후 1시간 후나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답했다.
16:00에 좀 다급해진 목소리로 요양병원 간호사가 전화했다. 아버지 용태가 더욱 안 좋아지시고 있다. 가족들이 돌아가시기 전 얼굴 한 번 더 보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얘기다. 드디어 그 동안 견디고 버티고 미루던 것이, 또 올 것이 온 것 같다. 사실상 위중상태에서 우리에게 하는 마지막 특별 면회 통보다. 큰며느리와 같이 가겠다고 답하고 출발 준비했다.
17:50에 병실에 도착했다. 동행한 당직 간호사가 우리가 생전에 아버지한테 워낙 잘 해드린 걸 잘 알기 때문에 우리에게 아버지 마지막 가시는 모습이라도 뵙게 해드려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경우에 없는 이런 특별면회 시간을 허락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였다. 아버지는 숨을 몰아쉬시고 계셨다. 입은 거의 다 벌어진 상태였다. 그냥 봐도 무척 고통스러운 표정이셨다. 계속 지켜보는 내가 더 힘든 것 같았다.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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