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3

나는 다시 걸을 수 있을까 1

청솔고개  대여섯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갑자기 아팠다. 그때 죽마고우 고향 친구 셋과 같이한 산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따라 붙인 후유증 같기도 하다. 그 한 달 전에는 어깨의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8년 전 찍은 MRI 사진 기록과 어깨와 목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척추관협착증과 연계된 경추의 노화와 이상에 의한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일단 약을 먹어보라고 한다. 이 또한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예상 그대로였다. ‘노화(老化)’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과정이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견지하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 후 나는 산행이 아닌 일상에서 등산용 지팡이를 짚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불과 4,5년 전 아버지께서 뒤뚱거리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

마음의 밭 2022.01.02

(時調) 나의 척추관협착증 2/맘 아프면 몸에 묻고 몸 아프면 맘 치유돼

나의 척추관협착증 2 청솔고개 아이 먼저 배낭 메고 오늘도 산행 출발 앞서 가다 조심스레 돌아보다 내 뒤로 와 내 걱정 많이 되어서 뒤에서 내 걸음 봐 뒤태 보고 나를 세워 목과 허리 짚어주고 척추관 마디 깊이 손닿는 곳곳마다 시원히 풀어주어서 내 발걸음 한결 사뿐 팔꿈치로 무릎으로 결림 저림 다 잡아줘 나 돌보아 주는 것이 고맙고도 대견해라 이 아빈 세상에 둘도 없는 아들 복 받는 이 맘 아프면 몸에 묻고 몸 아프면 맘 치유돼 이렇듯 마음과 몸 서로 도와 같이 가자 한평생 살다 겪으면 마음 몸 다 깨달아져 극한 저림 고통마저 내 안 골수 파고 들면 그 순간은 불안 부정 그 통증에 다 묻히니 큰 화두 평생 깨침 돼 설산 광야 고행이네 2020. 7. 7.

마음의 밭 2020.07.08

(時調) 나의 척추관협착증 1/대간 자세 곧추 하고 뱃심 명상 또 새기어

나의 척추관협착증 1                                    청솔고개평생 삶의 무게 쌓여 내 등골을 좁혀드니길 가다가 다리 저림 척추대간 큰 신음만그래도 그 자존심에 포기 않고 걷고 걸어 오늘도 허위허위 이 능선을 오르려면구름 덩이 솜털 뭉치 위 헤매는 헛발질은 한평생 반의 반 치로 뒤틀린 그 자세 탓 오늘도 이 산행은 내 생애 끝 오름처럼가지 않고 퍼 앉으면 이대로 못 일어나네 모든 거 끌안고 간다 아픈 내 맘 너도 가자  저림 증 헛걸음에 제발 기죽지 말고 대간 자세 곧추 하고 뱃심 명상 또 새기어양팔로 스틱 꼭 잡고 늘 희망 저 고개로  거기만 올라서면 나락 논 동녘들은 연두 초록 청록으로 세상 중심 모자이크 구름 빛 찬연한 서광 녹색의 스펙트럼                 ..

마음의 밭 2020.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