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대여섯 달 전부터 오른쪽 무릎이 갑자기 아팠다. 그때 죽마고우 고향 친구 셋과 같이한 산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따라 붙인 후유증 같기도 하다. 그 한 달 전에는 어깨의 통증이 심해서 병원에 갔더니 8년 전 찍은 MRI 사진 기록과 어깨와 목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척추관협착증과 연계된 경추의 노화와 이상에 의한 것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일단 약을 먹어보라고 한다. 이 또한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예상 그대로였다. ‘노화(老化)’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과정이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견지하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 그 후 나는 산행이 아닌 일상에서 등산용 지팡이를 짚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서 불과 4,5년 전 아버지께서 뒤뚱거리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