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8. 청솔고개 병실의 새벽 창 너머 안개가 자욱하다. 지금은 일요일 새벽 5시 30분이다. 일찍이 잠 깨서 침상 등받이를 올린다. 안경 끼고 핸드폰에서 읽을거리를 서핑한다. 척수 카페에 기막힌 사연들이 줄을 잇는다. 인간을 이토록 잔혹하게 내모는가. 10년은 기본이고 20년, 30년을 와상(臥床)하고 있는 환자와 그를 지켜보고 있는 가족들의 참상이 눈에 보인다. 10년 장기 환자의 보호자인 아내가 환자가 누워 있는 방에 들어가면 수많은 날파리 떼가 나타난다고 했다. 여러 검사를 해 보아도 그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결국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 치료받고 나았다고 이야기하며…. 6시가 되니 병실이 부산해진다. 두세 침상에는 기저귀 간다고 난리다. 6인실 병실에서 역한 냄새 따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