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델키노 2

『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문학의 힘과 역사의 힘’ (3/4)/이 앙상하고 여윈 어린 소녀가 세상의 모든 여성다움으로 전기처럼 충전되었음을 알았어

『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문학의 힘과 역사의 힘’ (3/4) 청솔고개 (2) “……그 날 밤 호텔 방에서 반쯤 그늘진 어둠 속에서 암갈색 학생복을 입은 소녀였던 당신은 지금하고 똑같아서, 마찬가지로 숨 막힐 만큼 아름다웠어. 그 후 나는 그 날 밤 당신이 나에게 전달해 준 매혹(魅惑)을, 그 아련한 광채(光彩)를 나중에 나를 아주 사로잡아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그 되울림을 이름 짓고 정의를 내리려고 노력했어. 여학생 복을 입은 그림자처럼 그 방의 어둠으로부터 당신이 솟아올랐을 때, 당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소년인 나는 내 마음 속에서 온통 반응을 보이는 고통스러운 강렬한 의식을 느끼면서, 당신이 누구인지를 깨달았고, 이 앙상하고 여윈 어린 소녀가 세상의 모든 여성..

『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문학의 힘과 역사의 힘’(1/4)/ 러시아의 광활한 대지와 소설 작품의 서사구조는 엇바뀌면서 내 인생역정에 깊은 각인(刻印)이 돼 있었다

『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문학의 힘과 역사의 힘’(1/4) 청솔고개 요즘 난데없이 세상이 몇 달 동안 딱 막히다시피 하니 이동의 자유로움이 더욱 절실해진다. 특히 먼 곳으로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지난 날, 내가 스치고, 오가고, 떠나왔던 여행길을 속으로 떠올려보면서 그 충동을 다스려 본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의 활동’이 결코 쉽고 당연한 것이 아니고 더욱 소중하다는 걸 더욱 실감하게 된다. 4년 전 오월의 끝자락 나의 러시아 여행에서 그 여행이 비록 문학기행은 아니었지만, 모스크바를 떠나면서 근교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설 『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의 산실인 페레델키노를 그냥 지나친 아쉬움이 남아있다. 이 페레델키노는 『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