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삼라만상 존재의 으뜸 원리는 봉별(逢別)의 무상(無常)함이라 할진대, 무릇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인간사회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아이를 얻어서 영유아기를 거치면서 나날이 달라지는 모습에서 어떤 기적을 발견한다. 그 발달, 성장해 가는 모습에서 부모는 평생의 대견해함, 평생의 기쁨, 평생의 즐거움을 다 누리고 맛본다. 첫 눈 맞춤, 첫 옹알이, 첫 배밀이, 첫 일어섬, 첫걸음 떼기는 키우는 이에 대한 무상(無上)의 보상(報償)이다. 그 아이에게 쏟은 모든 노력에 대한 보상은 그 순간순간 해결되고 남음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식을 위한답시고 탐욕스럽게도 그 아이의 전 생애를 통해 뭔가를 끊임없이 얻으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이는 마치 내가 자식에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