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메뚜기를 담은 통과 새로 만든 낚싯대를 손에 든 한스는 다리를 건너 수풀을 지나 말을 씻기는 웅덩이로 갔다. 그곳은 강가에서 가장 깊숙한 곳이었다. 그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한스의 가슴은 남 모르는 기쁨과 사냥꾼의 즐거움이 넘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곳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버드나무에 기대어 편안하게 낚시질을 즐길 수 있는 터가 있었다. 한스는 실을 풀어 조그마한 납덩이를 달아 매고, 낚싯바늘에 살진 메뚜기를 가차없이 찔러 꽂았다. 그러고는 강의 한가운데로 힘껏 내던졌다.” “숲가에는 솜털과 노랑꽃을 가진 양담배풀이 위엄을 드러내며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가늘고도 억센 줄기 위에서 흐느적거리는 부처꽃과 분홍바늘꽃은 골짜기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안쪽 잣나무 아래에는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