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척추관협착증 1
청솔고개
평생 삶의 무게 쌓여 내 등골을 좁혀드니
길 가다가 다리 저림 척추대간 큰 신음만
그래도 그 자존심에 포기 않고 걷고 걸어
오늘도 허위허위 이 능선을 오르려면
구름 덩이 솜털 뭉치 위 헤매는 헛발질은
한평생 반의 반 치로 뒤틀린 그 자세 탓
오늘도 이 산행은 내 생애 끝 오름처럼
가지 않고 퍼 앉으면 이대로 못 일어나네
모든 거 끌안고 간다 아픈 내 맘 너도 가자
저림 증 헛걸음에 제발 기죽지 말고
대간 자세 곧추 하고 뱃심 명상 또 새기어
양팔로 스틱 꼭 잡고 늘 희망 저 고개로
거기만 올라서면 나락 논 동녘들은
연두 초록 청록으로 세상 중심 모자이크
구름 빛 찬연한 서광 녹색의 스펙트럼
2020. 7. 6.
'마음의 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時調) 불안(不安)은 나의 힘/내 맘이니 내 맘대로 하려는 우매함이 (0) | 2020.07.09 |
---|---|
(時調) 나의 척추관협착증 2/맘 아프면 몸에 묻고 몸 아프면 맘 치유돼 (0) | 2020.07.08 |
나의 열 살 전후사(前後史)3, 소몰이꾼들의 통과의례/송기(松肌)막대기로 하는 전쟁놀이, 후배들 싸움 붙이기 (0) | 2020.07.03 |
이별하지 못하는 병, 버리지 못하는 병/아마 나의 미래에는 더 이상 가치 있는 것을 얻을 게 없다는 또 다른 강박감 때문이 아닐까 (0) | 2020.07.02 |
유월의 단상 1/나의 삶의 목표를 ‘마음의 평화’로, ‘삼불화두(三不話頭)와의 동행(同行)’ 삼은 것이 이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0) | 202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