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2022.8.23.화. 흐림, 5
저녁 10시 55분에 요양병원에 전화로 아버지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 막상 사실을 듣고 나니 마음이 일단 더 차분해지는 것 같다. 둘째에게도 소식 전하고 나서 태워서 바로 장례식장으로 가니 벌써 아버지의 시신은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아버지의 사망시간을 물으니 2022. 8. 23. 22:15라고 정확히 말해주었다.
벌써 장례식장 안치실에 이송 완료된 상황이었다. 안치실에 들어가니 입을 크게 벌리고 계시는 아버지 모습이시다. 아내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하면서 덮고 있는 얼굴을 벗기고 확인하면서 또 나직이 오열한다. 아이도 오열한다. 나도 “아버지,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편안히 가십시오.”하고 나직이 말씀 드렸다. 사무실에 들러서 장례에 대한 여러 가지를 협의하고 나니 자정이 지났다. 오늘 저녁은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으니 집에 가서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오기로 하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차가운 안치실에서 혼자 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진행해야 하니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조처였다. 일단 동생들에게 연락을 했다. 셋째는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전화를 안 받아서 메시지 보내 놨다. 막내는 코로나 걸려있어서 올 수 없다고 한다. 거실 침상에서 아내는 꼬박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나는 두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2022.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