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2012. 7. 7. 토. 맑음 종일 고추밭에 풀을 매 주었다. 땅에 거름과 비료 기운을 잡초가 다 빼앗아 먹어치운다고 생각하니 참 안쓰럽다. 엉덩이 쿠션을 달고 작업하니 한결 쉽다. 바랭이 같은 풀은 뿌리가 너무 억세어서 두 손으로 힘주어 뽑아도 잘 안 된다. 뽑은 풀은 동생이 치우기 시작한다. 뽑았던 풀을 생각 없이 그냥 두었더니만 다시 뿌리 내리고 뻗어나간다. 이런 잡초의 근성을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오후 1시가 지나서 면소재지에 가서 아내와 동생 셋이서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었다. 아내는 식당의 환경이 무척 더럽다고 두 손을 저어 보인다. 내가 생각해도 그래 보인다. 암만 생각해도 아내가 참 큰 일꾼이다. 삼십여년 더 살아 본 후에야 아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였다. 농막의 채전 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