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수업’ 그 5일의 기억 7 청솔고개 청솔고개의 마지막 희망편지 ‘내 생애의 아이들’, 그 마지막 아이들이여! 팔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계절은 벌써 가을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이 청솔고개의 마지막 희망편지라서 여러분들을 ‘내 생애의 마지막 아이들이여!’ 하고 불러야 할 것 같군요. 여러분하고 같이 하는 마지막 서신! 그래서 만감이 교차합니다. 1975년 3월 1일 자로 병아리교사, 청년교사 청솔고개는 경북 한 복판에 소재한 한 고등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39년 6개월을 한 길로 달려왔습니다. 이제 그 마지막 한 주, 이렇게 여러분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게 인연이라고 하는가봅니다. 선인들께서 옷깃이 스치는 인연을 ‘겁(劫)’이라는 단위로 설명하더군요. 겁은 천지가 한 번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