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늦가을 자작나무 숲길, 첫날(2/2) 청솔고개 우리는 앞뒤로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내 자리 옆, 창 쪽에 앉은 사람은 일본인 남자다. 나는 내리는 정류장이 어디쯤 되는지 잘 모를 것 같아서 불안하다. 긴장된 다. 용기 내어 말을 터놓는 것이 좋을 듯해서 “스미마셍”하고 말을 걸었다.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내가 서툰 일본어로 “나카지마고~엥에끼 호~꼬~?”(나카지마 역 방향?)라고 말을 걸었더니, “하이!”하고 고개를 까딱하면서 뭐라고 말해준다. 내가 일본어를 잘 못 알아들은 것을 알았는지 영어로 말해준다. 나도 적절히 응대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열어서 가리키면서 내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