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유럽 여행 기록 제3일 청솔고개 3일차 여행. 아직까지도 시작에 불과. 10일이나 남은 여정을 생각하니 무슨 부자라도 된 것 같은 심경이다. 그러나 만 하루 만에 이 모스크바를 떠나려 하니 마치 톨스토이, 고골리, 푸시킨, 체호프, 차이코프스키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한꺼번에 헤어지는 아득함 같은 걸 진하게 느낀다.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모스크바를 떠난다. 이 역사적인 도시를 단 이틀도 제대로 머물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엊그제 내렸던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다시 비행기로 꿈에도 그리던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야(白夜)」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혼자 길이었다면 하염없이 이 거리를 오랫동안 사시사철 다 걸어보고 겪어보련마는 우리 삶에는 늘 동행 있음이 그 속성임을 어찌 외면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