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유럽 여행기록 제9일 청솔고개 새벽에 일어나서 창을 통해 멀리 가까이 빙원과 설원을 바라보았다. 어제는 백야의 희미한 상태에서 보았지만 새벽 기운의 명징(明澄)함으로 더욱 맑게 씻어진 계곡의 산뜻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저 멀리는 만년설산과 게이랑에르(Geiranger) 피오르(Fjord) 고지대이어서 풍광이 시시각각 바뀐다. 모처럼 친구 몇몇에게 여기 이번 여행의 감동이 집약된 이 산장에서 보이는 풍경을 담은 사진을 한두 장씩 전했다. 새벽에 한 번 일어나 주변을 산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내내 남는다. 06:42에 호텔에서 출발, 난 출발의 아쉬움에 열쇠를 반납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나오다가 반납은 결국 가이드 신세를 진 셈. 떠나오면서도 자꾸 고개를 들어 다시는 올 수 없을 전설 같은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