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라호 청솔고개 오늘은 올해의 한가위 전날이다. 며칠 전이다. 초저녁에 무심코 남쪽 창문을 통해서 하늘을 쳐다보니 중천에 뭔가 훤하게 걸려 있었다. 앞 동의 불빛인가 싶어서 다시 보았더니 십이야 반달이었다. 참 오랜만에 달을 마주한다. 달을 만나니 반가웠지만 요즘 내가 왜 달을 이렇게 뜸하게 보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최근의 감염 병으로 한껏 위축된 내 생활 때문인 것 같았다. 저녁 활동을 많이 멈추었더니 달 볼 기회도 없었던 것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추석 전날만 되면 평생 떠오르는 기억 하나가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추석 바로 전날이다. 아침부터 바람이 심상찮더니 급기야 학교에서 단축 수업까지 하고 서둘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