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의 기억 1, 육신의 고통에 비례해서 마음의 평화가 이루어진다 청솔고개 아름다웠던 여행에 대한 추억만큼 값진 것이 또 있을까? 한 여름의 오전 숲 속은 너무 서늘하다. 그 서늘함은 나를 가끔 아득한 여정으로 이끌어 들인다. 나는 흘러간 아름다운 날들을 회상해 본다. 나의 인생 여정(旅程) 같은 것 말이다. 여행은 그 과정이 하나하나 우리 삶의 여정과 같아서 큰 매력이 있나보다. 그래서 나는 여행에 그토록 미치는 것 같다. 가기 전에 미치고, 가면서 미치고 갔다 온 뒤, 아아! 세월이 지나면 더욱 미치는가 보다. 그 흘러간 날들의 아름다움은, 빛나는 청춘시절, 힘겨웠던 중년시절, 이제는 초로(初老)의 나날들까지 모두 길 위에 존재한다. 나는 길 위에 있다. 인생이란 길 위에 존재한다. 그래서 직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