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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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까리 1

나의 열 살 전후사(前後史)1, 소몰이꾼/ 발가숭이 온몸에 따끈한 논흙을 뭉개서 바른다

나의 열 살 전후사(前後史)1, 소몰이꾼 청솔고개 늦봄에서 초가을까지 나는 소몰이꾼, 즉, 목동이 된다. ¹소이까리를 잡고 무지당을 지나 ²미영밭길을 건너 수리조합 도랑을 가로질러 능갓까지 가면 솔숲의 서늘한 기운이 좋다. 솔숲은 지나면 잔솔가지가 자부룩한 오솔길을 나온다. 이제부터는 오르막길, 한여름 오후 땡볕은 우리들의 ³짱배기를 달군다. 아이들이 입은 거친 삼베 잠방이가 벌써 거무스름하게 달라지는 애총각들의 아랫도리가 불두 덩이들을 스치곤 한다. 그래서 벌게지고 성이 나있다. 목도 탄다. 그렇지만 소떼의 행렬이 이어지니 샘터 한 군데를 지나도 미처 축일 겨를이 없다. 늦봄엔 좀 가까운 곳인 화실못과 숯까막골못 사이에 자리 잡는다. 뻐꾸기와 산비둘기의 울음이 골짜기에 메아리친다. 우린 소를 멈추게 하..

살아가는 이야기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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