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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쐐기 1

겨울로 2/내복 솔기에 새가리가 자부룩히 붙어 있다. 큰방에는 할매가 쐐기로 미영 잣는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겨울로 2 청솔고개 한겨울 저녁이다. 우리는 모두 내복을 벗은 채, 알몸으로 검정색, 흰색, 붉은 색으로 된 두꺼운 무명 솜이불 속에 들어 가 있다. 윗목은 냉기가 심하게 서린다. 엄마가 이를 잡아 주는 시간이다. 희미한 등잔불 밑에 울엄마는 우리들 내복을 그야 말로 이 잡듯이 샅샅이 살핀다. ‘딱’하고 피 빨아서 똥똥하게 된 이가 터지는 소리다. 피가 튄다. 약간 비린내가 난다. 엄마는 희미한 등잔불 밑에서 새가리도 잘 긁어낸다. 내복 솔기에 ⁰새가리가 ¹자부룩히 붙어 있다. 큰방에는 할매가 ²쐐기로 미영 잣는 소리가 간간히 들린다. ³미영씨가 볼가지는 것은 언제 봐도 신기했다. 우리는 이 잡는 엄마를 쳐다보다가 그만 꼬박꼬박 존다. 이렇게 해서 겨울밤은 깊어간다. 대체로 유년 시절 우리들의 겨울 날 ..

살아가는 이야기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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