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야학 활동 회상 1 청솔고개 어언 15년이 흘렀군요, 어느 한 회원의 권유로 그려준 약도만 갖고 내가 마치 영혼의 갈 길을 잃은 한 나그네가 안식처를 찾아 나서듯이 꿈동산을 찾았던 그날이. 1972년 늦봄 어느 하루 해질녘, 그날의 저녁놀이 지금도 선연히 내 마음의 영상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녁노을 서산에 깃들일 때 복되고 참된 종소리 울린다…….”로 시작되던 교가의 첫머리는 그 후 나의 영원한 이상향이었던 꿈동산에 대한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한 음악 선생님이 단정히 차려입은 학생들에게 풍금을 연주하면서 혼신을 다해 지도하시던 모습이 바로 꿈동산의 표상이고 첫 얼굴이었습니다. 이윽고 교무실을 찾았을 때 두 손을 덥석 잡으며 나를 반기시던 여러 선생님들의 모습 또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