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사마귀 한날 저녁에 내가 있는 52병동 서쪽 끝 베란다 유리 사이에 사마귀 세 마리나 보였다. 아내가 이 사마귀를 보는 순간 질겁을 한다. 여자 보호자 하나도 호들갑 떨 듯이 놀란다. 나는 생각해 본다. 사마귀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은 곤충인데도 사람들에게는 왜 그리 밉보였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추측으로는 아마 이 두 가지 속설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사마귀를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면 그 독이 옮겨져서 눈이 멀어진다는 설, 다른 하나는 숫사마귀는 짝짓기한 후 암사마귀에게 잡아먹힌다는 생태 때문일 것 같다. 왕사마귀는 작은 설치류까지 잡아먹는 그 육식성의 포악함도 있다고 한다. 우리 병실 바닥에 나타난 사마귀는 그렇다고 함부로 밟아 없애버릴 수도 없어서, 그 처리를 두고 모두 어쩔 줄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