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절을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청솔고개
지금 이 블로그를 다시 찾으니
어디 멀리 다녀왔다가 참 오랜만에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군요.
4년도 더 전에 떠나서 이제야 이 집에 돌아옵니다.
아직 이 낭인을 위해 나의 집이 나를 기다리고 있군요.
오늘 옛친구로부터 참 어려운 이 시절을 잘 견디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문득 떠오르는 싯구가 있군요.
그래서 내가 이 시를 보내면서 함께 잘 견디자는 사연을 전했습니다.
春望 춘망
杜甫 두보
國 破 山 河 在
나라는 허물어져도 산하는 남아있네
城 春 草 木 深
성 안은 봄이 와서 초목만 무성하도다
感 時 花 濺 淚
이 시절을 생각하니 꽃을 봐도 눈물이 흐르고
恨 別 鳥 驚 心
이별이 한스러워 새 울음에도 마음 어지럽네
烽 火 連 三 月
봉화가 석 달이나 이어지니
家 書 抵 萬 金
고향집에서 온 편지는 만금이나 같도다
白 頭 搔 更 短
희어서 센 머리는 만질수록 더 빠져 버리고
渾 欲 不 勝 潛
애써봐도 비녀를 못 꽂는구나
2020.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