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에 아지랑이 7/ 내게는 하나 같이 모두 다 참 따뜻하고 정다운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청솔고개2023. 3. 24. 00:07
먼 산에 아지랑이 7, "남은 시간은 우리의 이 소중한 인연과 우정이 면면히 이어지도록,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애쓰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솔고개
친구들, 어제 하루는 참 정다운 날이었습니다. 잊지 못하겠습니다. 국민 학교, 그 코흘리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다가 각자 삶을 위해 멀리 혹은 가까이서 살아온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졸업 후 서로 간에 처음 본다는 친구도 있더군요. 흐른 시간이 무려 58년입니다. 아무리해도 켜켜이 쌓인 그 세월의 이야기를 다 풀어낼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길어지는 봄날이라 하지만 어제 하루해가 너무 짧았습니다. 참꽃이 활짝 핀 용담정 길을 함께 걸으면서 그 시절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새로 생긴 건물로 주변이 좀 낯설어 보였지만 우리들이 함께 지닌 그 시절 소풍 갔던 기억, 해지는 줄 모르고 가재 잡던 추억은 거기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또 우리 모두는 58년도 더 전의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모든 걸 서로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우리의 이 소중한 인연과 우정이 면면히 이어지도록, 더욱 아름다워지도록 애쓰는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구나 멀리서 서울, 김천, 부산에서 온 친구들과는 그냥 밥한 끼만 먹고 헤어지자고 하기는, 그냥 훌쩍 보내기는 참 아쉽고 섭섭했습니다. 쌓인 이야기가 참 많을 텐데, 못다 나눈 이야기가 세월의 지층만큼이나 쌓였을 텐데요.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을 테지요. 그 아쉬움과 섭섭함이 우리의 다음 만남을 더욱 기다려지게 하는군요. 우리들의 만남은 오래오래 이어질 것입니다. 내게는 하나 같이 모두 다 참 따뜻하고 정다운 친구들, 정말 고맙습니다.
ㅅㅎㄱ 회장님, ㄱㅈㅅ 총무님 짧지 않은 기간을 동기회 이끌어온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ㅇㄱㅎ 회장님, ㅊㄴㅅ 총무님, 결코 가볍지 않은 일 맡아주셔서 수고가 많으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