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봄앓이 청솔고개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와 같이 보령 대천 앞바다와 무창포를 다녀왔습니다. 아득한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집을 떠나니 반도의 동남단에서 서북단으로 가로 지르는 길마다, 들마다, 산마다 꽃구름, 꽃그늘 지천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또 지고 있었습니다. 꽃비가 되기도 하고 꽃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어 봅니다. "가는 길이 모두 꽃길이다. 하얀 꽃구름 사이로 이 봄을 그리워하는 숱한 영령들이 꽃바람처럼 떠다니는 것 같은 환상에 젖어보기도 한다. 특히 복사꽃의 물색은 볼수록 가슴이 에리고 울먹거릴 것만 같다. 이 봄이면 내가 겪는 봄앓이인가?" 꽃이 피고 지는 이 철만 되면 언제부턴가 듣지 않으면 못 견디는 노래가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