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운남, 云南]의 산채에 걸린 구름, 샹그릴라[香格里拉] 방랑기 4, '리장'[여강, 丽江] 청솔고개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창을 통해서 밖을 내다보니 거리가 한적하고 조용하다. 마치 어떤 성소(聖所)와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엷은 아침 햇살이 풀 한포기 없어 보이는 사막 같은 고산의 산록을 쓰다듬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또 여기를 떠나야 한다. 여행 기간 동안 내내 따라다니는 불쾌한 기억이 나를 참 힘들게 한다. 언제 과연 이런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제 3,600미터에서 거의 2,000미터 더 낮게 내려간다. 여강에서 온 길을 그대로 거슬러 내려간다. 좀 아쉽다. 이번 여행에서 나의 목적은 ‘샹그릴라(香格里拉). 샹그릴라는 과연 존재하는가, 있으면 어디인가. 내가 살 수는 있는가’인데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