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진만리(風塵萬里), 중국 남부 여행 기록, 셋째 날 오후/ "숙소로 향하는 좌우 산의 윤곽들이 벌써 구이린[계림, 桂林]의 특이한 풍광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주 몽환적이었다. 늦가을 날씨처럼 선선한 기운에 어디선가 계수나무의 향내가 풍겨오는 것 같았다. " 청솔고개 다음은 쑤저우 전당강(錢塘江)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육화탑(六和塔)을 둘러보고 서둘러 상하이로 향발했다. 여기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강은 음력 8월 18일 전후해서 바닷물이 나팔모양으로 역류해서 파도를 이루는데 높이가 8m나 되는 것으로 유명하단다. 항저우를 떠나면서 서호를 일군 소동파나 백거이 등 중국 역대 최고의 시인들의 행적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에 자꾸만 멀어져가는 이 고도에 눈길을 떼지 못하였었다. 그리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