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40년 전 그날 기록, 1980. 7. 3. 목. 흐림. 청솔고개 올해 2020년 7월 들어 장마철은 유난히 서늘하다. 흐린 날씨가 이어지니 문득, 아득한 40년 전 7월이 떠오른다. 그해 여름도 너무 서늘해서 통일벼 냉해 피해까지 있었던 게 생각난다. 그해 냉해로 7,700억 원 어치 쌀을 수입했었다는 보도도 본 적이 있었다. 올해도 냉해가 심하면 안 되는데, 농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때 나의 기록을 들춰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시점, 관점에서 당시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당시 나는 나의 이십대 마지막 해를 벌써 절반을 써버린 상태. 7월이니 나머지 절반에 접어든 시점이다. ‘나의 이십대는 이렇게 그냥 흘러가버리나’ 내 마음 속에는 이런 허망함이 자리 잡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