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지바고(DOCTOR ZHIVAGO)』 ‘문학의 힘과 역사의 힘’ (2/4) 청솔고개 流刑地에서/ 청솔고개 침엽수림 하늘가에 닿아 雪原은 더욱 아득한 太白峻嶺 밤낮으로 끊임없이 긴 장례(葬禮) 행렬(行列) 마냥 죽어 포개진 나무들 일렬종대(縱隊)로 누워서 어디론가 어디론가 실려 가는데 弔哭도 없이 울리는데 도색(塗色)한 G. M. C의 숨 가쁜 호흡 일렬횡대(橫隊)로 이어진다. 하루에도 열두 번 겹겹이 포개진 흐려 한없이 낮은 하늘을 쳐다보며 갈매기 날으는 남국을 오가는 마음이나 길은 멀어 아득한 천 리 만 리 異國같은 곳에 해사한 갈래머리 少女 포근한 웃음에 가슴 떨군다. 運命을 생각하고 祖國을 따스하게도 가슴에 안으며 또 다시 이름도 없는 自由를 찾아 나서랴 너는 또 다른 이름의 脫出者 센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