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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마음, 감정 2/감정이 언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감정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말, 마음, 감정 2 청솔고개 내가 교직에서 들어와서도 유소년 성장시절의 부담감, 책임감으로 그 동안 억눌러져 있던 나의 감정이 세련되지 못하게 표출되는 수가 많았다. 때로는 방관, 침묵 일색으로 때로는 과도한 반응으로 나타나서 내가 생각해도 제정신일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 이해, 지도 측면에서의 나의 교직 전문성에 대한 심각한 회의가 들기도 했었다. 나의 이러한 극도의 편향성은 늘 나를 힘들게 했다. 신임 교직 생활 출발해서 10여 년 동안 아이들 지도하는 데도 나의 이러한 미숙성 때문에 많이 좌절한 것 같다. 그러다가 늘 남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다가 남녀 공학 병설 중고등학교로 전근이 되어 여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왔다. 시골 여학생들의 순진무구함에 비춰볼 때 그동안 학생지도에서 나..

마음의 밭 2021.03.07

말, 마음, 감정 1/몇몇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 끼어서 내 목소리를 내 보자고 뭐라고 한 마디 해도 자신감이 없어 보여서, 아니면 내용이 주목 못 받아서 그런지 그냥 무시될 때도 많았다

말, 마음, 감정 1 청솔고개 나는 이 나이에도 느닷없이 분노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더러 있어서 스스로도 참 곤혹(困惑)스럽다. 대체로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인격이 원만해져서 마음과 욕심을 내려놓게 되어서 완전한 인격체로 된다는 것이다. 산에 있는 돌은 모가 많이 나고 날카로워서 잘 깨지고 부서지기 쉽다. 굴러 내리면서 자꾸 부대끼고 닳으면서 바닷가까지 옮겨져서 매끈한 조약돌이 되면 원만해지는 것이다. 흔히 이런 비유를 많이 든다. 그렇다면 이 나이의 나는 지금은 조약돌이 돼 있어야 하는가.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이제는 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심리 상담을 한다는 사람이 어찌 그럴 수 있나?”라고 주변에서 갑자기 힐난이라도 하면 나도 적절히 대응할 만한 답이 떠오르지..

마음의 밭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