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암울 시대를 건너는 법 1 청솔고개 고향 친구와 밥 한 끼 같이하면 으레 반주 한 잔씩 한다. 그 때 단골 안주로 등장하는 것은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청춘 시절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무래도 누구나 한 생애 살아오면서 가장 치열하고 인상적인 삶의 고비를 지나왔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리라. 앞으로 닥칠 일이나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보다는 자연스레 지난 날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이제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훨씬 적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친구와의 그런 대화는 늘 내게 위안을 준다. 이제 그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온다. 해질 무렵 혹은 밤늦게 혼자 걸어서나, 아니면 자전거 타고 집에 오면서 온갖 상념에 잠긴다. 대개 술이 한 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