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늦여름 10일간의 작별/미 동부 및 캐나다 동부 기행보고서 9 청솔고개 2003. 8. 22. 금. [여덟째 날 전편] 여전히 맑은 여름이다. 미국 국내 일정 마지막 새벽이 밝았다. 새벽 4시에 눈이 뜨였다. 아내도 아쉬운지 일찍이 깨서 서둔다. 그러면서 마지막 날 이 새벽에 여행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천착해 보았다. 여행은 가장 완벽한 심신의 이완과 휴식을 가져다준다. 여행은 현실을 극복한 일종의 이상적인 상태이므로 현실과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이 덧없고 허허로워 보인다. 그래서 잊게 된다. 물리적, 심리적으로 불가역, 불가항력적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한다. 각종 업무, 부모, 자식, 형제 등의 가족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에서 놓여난다. 따라서 순수한 여행은 모든 것을 비우고, 버리고 완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