⁰신체화(身體化) 증상 청솔고개 마음이 심하게 아프면 몸으로 전이(轉移)가 돼서 몸이 아픈 증상을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은 마음이 덜 심하게 아파서 그런지 이런 증상까지는 겪어보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는 자주 역(逆) 신체화(身體化) 증상의 유혹에 빠지는 것 같다. 며칠 전 산행에서 나는 그런 욕구를 강하게 느꼈다. 며칠 전 산행에서는 들머리에서 좀 늦게 출발했다. 4시가 지나니 짧은 겨울날이라 벌써 어둑어둑한 것 같다. 그날 나는 이 길을 걸으면서 이 길을 내 마음의 길이라고 여겨 보고 싶었다. 전에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그날은 이 길을 통해서 내 마음의 길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어디에 돌부리가 험하게 나 있고, 어디에 나무뿌리가 얼기설기 엮어져서 걸리기 쉬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