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썩음 청솔고개 오늘도 우리 셋, 아내와 아이, 내가 새벽 금빛 햇살이 비치는 진달래, 연달래 지고 피는 꽃길을 걷는다. 올해는 꽃봉오리가 여느 해에 비해서 많이 달리지 않은 것이 나뿐만 아니라 아이도 알아차린 것 같다. 작년, 재작년 두 해나 이 꽃길을 동행 산행 했으니까. 그래서 이것도 해거리가 아닌가 말해주었다. 그래도 그리 화사하고 난만하지 않은 꽃송이라도 자세히 보면 참 곱고 아름답다. 내가 꽃잎에 입을 맞출 정도로 더 가까이에서 보면 다 참하다. 예쁘다. 풀잎도 그렇고 바위의 이끼도 그렇다. 세상 만물이 다 그렇다. 그러니 옛말에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요, 지불생무명지초(地不生無名之草)라 하지 않았던가. 하늘은 봉록, 즉, 먹고 살 걸 가지지 않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