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 홈
  • 태그
  • 방명록

지수화풍(地水火風) 1

아름다운 썩음/큰키나무들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어찌 관목(灌木)들의 천지(天地)가 될 수 있었을까

아름다운 썩음 청솔고개 오늘도 우리 셋, 아내와 아이, 내가 새벽 금빛 햇살이 비치는 진달래, 연달래 지고 피는 꽃길을 걷는다. 올해는 꽃봉오리가 여느 해에 비해서 많이 달리지 않은 것이 나뿐만 아니라 아이도 알아차린 것 같다. 작년, 재작년 두 해나 이 꽃길을 동행 산행 했으니까. 그래서 이것도 해거리가 아닌가 말해주었다. 그래도 그리 화사하고 난만하지 않은 꽃송이라도 자세히 보면 참 곱고 아름답다. 내가 꽃잎에 입을 맞출 정도로 더 가까이에서 보면 다 참하다. 예쁘다. 풀잎도 그렇고 바위의 이끼도 그렇다. 세상 만물이 다 그렇다. 그러니 옛말에 천불생무록지인(天不生無祿之人)이요, 지불생무명지초(地不生無名之草)라 하지 않았던가. 하늘은 봉록, 즉, 먹고 살 걸 가지지 않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살아가는 이야기 2020.04.08
이전
1
다음
더보기
프로필사진

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 분류 전체보기 (748)
    • Now n Here (62)
    • 나의 노래, 나의 편지 (89)
    • 살아가는 이야기 (133)
    • 한 줄 읽기의 감동 (8)
    • 여정(旅情) (144)
    • 마음의 행로(行路) (35)
    • 내 생애(生涯)의 아이들 (29)
    • 나의 길 (75)
    • 아... 아버지! (90)
    • 마음의 밭 (82)

Tag

섬망(譫妄), 솔로우 일기, 척추관협착증, 왼쇠핑, 입영열차, 새가리, 탈린 시, 의사 지바고, 노르웨이, 척추관협착증 체험기, 낙우송, 인연, 비데세터, 호계역, 진땡이, 솔베이지의 노래, 지리산 천왕봉 일출, 페레델키노, 빠뚜싸이, 나이스 마사지,

최근글과 인기글

  • 최근글
  • 인기글

최근댓글

공지사항

페이스북 트위터 플러그인

  • Facebook
  • Twitter

Archives

Calendar

«   2025/07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방문자수Total

  • Today :
  • Yesterday :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