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 청솔고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는 작가가 있었다. 150년 전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가이며 자연철학을 구현한 실천 사상가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교의 월든 호반 옆 숲속에서 오두막을 짓고 자신 만의 정신을 펼치다가 45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떴다. 20년 전 쯤, 나는 이 작가의 시대를 초월한 혜안에 경도돼서 그의 저서가 눈에 띄는 대로 구입하거나 빌려서 줄을 쳐가면서 읽었었다. 2003년 미 동부를 여행할 때는 그의 일기를 모아놓은 《소로우의 일기》를 들고 다니면서 숙소에서 틈틈이 읽었다. 월든 호반이 그리 멀지 않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거쳐 가면서 그의 숨결이라도 느껴보려고 애썼다. 다만 일정상 여기까지 와서 직접 월든 호반에는 가 볼 수 없었던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