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라오스 비엔티안을 다녀온 지 두 달이 더 지났다. 그런데도 벌써 또다시 그곳이 그리워진다.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 심정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나는 이제 그 나라를 이렇게 부르고 싶다. “사슴 뿔에 꽃이 피어나는 나라”라고. 비엔티안의 여행자 거리에 자리 잡은 내가 묵던 숙소에서 베란다에서 고개를 들면 멀리 메콩강이 보인다. 건기라서 강물은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겨울철인데 강안(江岸)은 풀이 무성한 초원이다. 숙소에서 3분만 걸어가면 메콩강 둑이 보이고 야시장 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를 바로 지나면 둑길 옆을 따라 아래쪽으로 아담하고 제법 널찍한 공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어느 새벽녘, 기온도 서늘한 터라 나는 마음 먹고 이 강가의 새벽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