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향기 청솔고개 한해가 또 어둠 속으로 저물어 간다. 해가 바뀐다는 것은 시간과 인간의 편의를 위해 날짜의 개념을 적용해서 덧씌운 분절성을 통한 의미 부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달그믐날과 정월 초하룻날을 대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행태는 조금은 별나 보인다. 그래서 ‘가는 사람 붙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마라.’를 나는 ‘가는 세월 붙들지 말고 오는 시간 거절하지 마라.’로 고치고 싶다. 갈수록 친구 사이의 개인적인 인사말을 비롯해서, 방송과 포털에서 과잉 정서로 포장된 언어가 난무한다. 언어가 난무하면 일견 세상이 참 활발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만큼 인간은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