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落花流水) 2

‘내 생애의 낙화유수(落花流水)’/낙화표풍(洛花漂風)…… 지는 꽃잎이 물위에 떠서 흐르기도 하고 바람에 나부끼기도 한다 혹은 바람에 흔적 없이 표표(漂漂)히 흩날리는 깃발……

‘내 생애의 낙화유수(落花流水)’ 청솔고개 사람은 낙화유수 인정은 포구/ 보내고 가는 것이 풍속이더냐 영춘화 야들야들 피는 들창에/ 이 강산 봄소식을 편지로 쓰자 인생사는 낙화해서 유수처럼 흘러가 되돌릴 수는 없지만, 결국 닿는 곳은 포구이니, 그곳은 사람의 정이 넘친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사람의 풍속은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라’고 했거늘, 봄맞이꽃들이 어우러진 들창 가에서 이 강산 봄소식을 그리운 이에게 편지로 보내드리고 싶다는 열망을 노래하고 있다. 올해도 또 4월의 끝자락, ⁰‘꽃은 피고 지고 세월이 가도 (지는 꽃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마다 사무쳐 오네’ 그래서 아래는 그간 틈틈이 내가 기워서 펼쳐 보이는 ‘내 생애의 낙화유수(落花流水)’ 내 생애 조각조각을 땀땀이 기워서 지어..

내 봄앓이/이 봄이면 내가 겪는 봄앓이인가

내 봄앓이 청솔고개 지난 토요일에는 아내와 같이 보령 대천 앞바다와 무창포를 다녀왔습니다. 아득한 어린 시절 고향 친구들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집을 떠나니 반도의 동남단에서 서북단으로 가로 지르는 길마다, 들마다, 산마다 꽃구름, 꽃그늘 지천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꽃이 피고 또 지고 있었습니다. 꽃비가 되기도 하고 꽃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내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어 봅니다. "가는 길이 모두 꽃길이다. 하얀 꽃구름 사이로 이 봄을 그리워하는 숱한 영령들이 꽃바람처럼 떠다니는 것 같은 환상에 젖어보기도 한다. 특히 복사꽃의 물색은 볼수록 가슴이 에리고 울먹거릴 것만 같다. 이 봄이면 내가 겪는 봄앓이인가?" 꽃이 피고 지는 이 철만 되면 언제부턴가 듣지 않으면 못 견디는 노래가 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