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喪失)과 소유(所有) 청솔고개 다음은 2016년 5월 18일 아침 러시아 북유럽 여행 5일 째 생긴 일. 아침 8시에 호텔에서 출발. 오늘은 어제 오후에 보기로 했다가 시간이 늦어 못 본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의 몇 군데 명소를 보고 바로 배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로 가야 한다. 그런데 아침에 내가 여행 중 치명적 실수를 해 버렸다. 물병 마개를 제대로 막지 않고 그냥 무심코 가방을 눕혀 놓고 식사하고 왔더니 노트북에 물이 스며들어가 화면이 보이지 않는다. 당장 사용하지 못하는 것보다 노트북 속에 그동안 내가 저장한 필수적인 자료가 모두 망가질까봐 정신이 아뜩했다. 오늘 여행이고 뭐고 눈에 보이는 게 없을 정도다. 주변에 급히 도움을 청했더니 여기는 그런 가전제품 수리하는 곳이 없고, 있다하더라도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