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비로소 디데이다. 그냥 초읽기에 몰리는 심정이다. 새벽 0시부터 금식이라 물도 못 마셔서 입이 바싹 마르다. 한 시간 후면 나는 수술실로 이송된다. 수술 이후 나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본다. 미지의 삶이라 불안과 기대가 교차한다. 이런 느낌이 처음 방문하는 여행지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생각이 일어난다. 어제 둘째와의 전화 끝에 내일 아침 서로 시간 맞으면 통화하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메시지로 대체하는 게 옳을 것 같아서 이렇게 간단하게 보냈다. "둘째야……. 좀 있다가 7시 20분 수술실로 출발……. 아들! 수술 잘 받고 나올게……. 아마 수술 후 중환자실을 경유해야 할 것 같다. 그러면 너하고는 내일 오후라야 통화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