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

오늘날 제사(祭祀)란 1/ 내가 준비해온 국한문 축문을 독축(讀祝)했다

청솔고개 2022. 12. 21. 01:09

 

청솔고개

維歲次 壬寅 十一月辛巳朔 二十六日丙午
孝子○○ 敢昭告于



顯考處士府君

顯妣孺人 月城李氏 歲序遷易
顯妣 諱日復臨

追遠感時 昊天罔極


謹以玄酌 庶羞恭伸 奠獻 尙 饗
때는 바야흐로 2022년壬寅년 十一월辛巳월 二十六일丙午일을 맞이하여,
孝子 ○○은 돌아가신 어머니께 삼가 敢히 밝히 고하나이다.


歲月이 흘러 月城李氏어머니께서 2015년도 그해로 돌아가신 지 7周年 忌日이 다시 돌아왔사옵니다.


이제 먼 그날을 追慕하니 어머니의 恩德이 드높아서 하늘까지 닿아 끝이 없나이다.

이에 삼가 맑은 술과 簡素한 飮食을 차려 恭遜히 올리오니, 부디 降臨하셔서 두루 歆饗하시옵소서.

   엊그제는 어머니 제사를 모셨다. 날이 무척 추웠다. 11시 반까지 둘째와 동생 태워서 어머니 제사 모시러 종중묘원에 갔다. 다행히 어머니 아버지 묘소는 햇살이 잘 비쳐서 덜 추워보였다. 제관이 셋이 있어서 초헌관(初獻官), 아헌관(亞獻官), 종헌관(終獻官) 역할을 할 수 있어서 그나마 좋다. 내가 준비해온 국한문 축문을 독축(讀祝)했다. 문득 엊저녁에 이 축문을 쓰면서 고심했던 게 생각난다. 과연 이 시대에서 기제사(忌祭祀) 수행의 의미는 무엇일까?    202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