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솔고개 그 두번째 케이스, "ㄱ아무개"의 경우 그는 한낮 점심 식사 때도 반주로 기본 소주 한 병 비우지 않으면 못 견디는 친구다. 하는 일의 특성상 불가피하다고 하기에는 과하다. 내 중학교 동기다. 그는 보일러시공업체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그 회사의 대표다. 90년대 우리 사회의 연탄에서 기름보일러라는 에너지 패턴 전환에 맞춰 관련 업종에 재빨리 손을 대 제법 재미 봤다. 이후 종합건설 면허를 내서 상하수도, 도로포장 수리 등 소소한 건설 공사를 맡았다. 지방 소도시 고향을 시장으로 하는 사업이니만큼 알음알음 연줄과 관급공사 따내는 게 관건이었다. 사업은 처음에는 제법 괜찮게 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좁은 시장의 과당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사업이 기울자, 가정도 위기에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