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2

“나는 아직 걸음마 연습 중입니다.”

청솔고개   ***모임 친구들, 이번의 과분한 도움과 배려에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회장님으로부터 나를 위한 위로금도 송금받았습니다.    나도 아직은 내 나이를 착각하고 있었는데,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는 식으로... 여기 오래 머물러 보니 비로소 내가 정말 고령층에 속한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습니다. 천차만별(千差萬別), 천태만상(千態萬象)의 장애 양태를 목격하는 것이 일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태어나 돌이 되면 거의 걸음마를 배워서 뒤뚱뒤뚱하게나마 걷는데, 나는 아직 걸음마 연습 중입니다. 돌받이가 처음 한 발짝을 뗐을 때, 그 순간 온 가족이 용을 쓰고 박수 치고 환호작약합니다. 요즘은 그것을 영상으로도 남겨 놓더군요. 나는 그런 돌받이로 커가는 기분입니다. 나는 아직 100일 조금 지난 ..

Now n Here 2025.03.24

운동장 트랙에서 비로소 첫 발걸음을 떼다, 48년 전 그해 여름을 떠올리다

청솔고개   오늘 비로소 실내에서 지팡이로 걷는 걸 주치의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통행 구간은 5211병실에서 병동 중앙 티브이 보는 휴게소까지로 한정했다. 그것도 반드시 보호자와의 동반 조건에서. 이 얼마나 엄청난 진보인가. 입원 당시에는 휠체어로 옮겨 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까지 생각했었는데. 친구 김아무개, 선배 김아무개, 우리 집 둘째와 통화했다. 내 사연을 모두 인내심을 가지고 받아준다. 고맙다.   옆 병상에서는 자그마한 일이 생겼다. 간병하는 형이 자주 술에 절여서 동생을 잘 돌보지 않는다고 동생이 제 어머니에게 고했기 때문이다. 이런 형 동생 사이의 불화로 형은 간병을 안 한다고 짐 싸서 나가 버리고 대신 그 모친이 간병하러 왔다. 보호자의 둘째 아들인 환자에는 삼남 1녀, 어린아이가 딸..

Now n Here 20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