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詩) 모녀상(母女像)-나의 소중한 여인들을 위한 아가(雅歌)/등향(藤香)은 바람에 흩날리고 그대들의 흰 손도 흔들리고 있네

청솔고개 2020. 4. 11. 22:26

모녀상(母女像)-나의 소중한 여인들을 위한 아가(雅歌)

 

                              청솔고개

 

눈부신 사월의 새벽

빛나는 햇살 속에서

등꽃송이 주렁주렁

연등 초롱처럼 드리워진

대문 앞에서 모녀는

손 흔들고 있네

금빛 햇살보다도

더 화사한 미소로

나를 보고 있네

이쁜 미소의 그대들

나를 보고는

슬픈 미소로 등꽃보다

더 서늘한 아름다움

그대들의 자태, 자색(紫色) 등꽃은

등 뒤에서 이슬처럼 지는데

이슬처럼 그대들의 머리카락에 지는데, 그래서

그대들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여인들

소중한 나의 여인들이여

등향(藤香)은 바람에 흩날리고

그대들의 흰 손도 흔들리고 있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대들의 흰 손은 빛나고 있네

햇살에 부서지는 보석 같은

눈물들 소중한 그대들의 눈물을 보노라

! 그래서 뒤돌아

서서 달려가서 가슴 가슴마다 꼬옥

안아주고 싶다 내 더 깊은 마음으로

그대들을 안고 나 호올로 들길로

떠나가노니, 북향(北向)7번국도

길가 민들레는 홀씨 되어 나부끼고

얼굴이 작은 샛노란 어린 꽃이여

너의 참한 작은 얼굴을 들여다본다

작은 꽃의 그대들이여

나는 눈물이 난다 눈물 속의 진주알

그대들에게 나의 눈물을 떨구고 싶다

  [위의 시는 2003년 4월 어느 날 아침에 쓴 것임]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