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旅情)

물과 원시림, 꽃과 나비의 축제, 남지나해 여행기 2, 싱가포르, 조호르바루/ 밤새 들락거리는 손님들로 두런거리는 말소리로 이른바 관광천국 싱가포르임을 실감케 했다

청솔고개 2021. 1. 27. 01:10

물과 원시림, 꽃과 나비의 축제, 남지나해 여행기 2,  싱가포르, 조호르바루

                                                   청솔고개

   08:00, 모닝콜로 기상. 나갈 준비한 후, 5층 식당 도착하니 9시가 지났다. 호텔의 아침 식사는 동서 예외 없이 빵과 과일 위주의 양식, 주로 양을 위주로 든든히 먹어 둔다. 두 아이들은 벌써 두 번째 가족 국외 여행이지만 무척 신기하고 색다른 듯, 부지런히 잘 먹는다. 이렇듯 만족한 여행을 위한 체력 배양으로 여행 체질로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09:50, 집결, 좀 낡은 중형 버스에 13명 일행 탑승, 본격적 여로에 올랐다. 주롱지구 주롱새 공원 도착했다. 펭귄은 극지에 있는 동물인데도 생육 조건을 맞추어 적도 근처에서 사육하면서 이를 관광 자원화 하는 싱가포르인들의 수완이 놀랍다. 홍학과에 딸린 플라밍고는 타조와는 잘 구분 되지만 다른 새들은 이렇게 언뜻 보아서는 헷갈린다. 새들을 어떻게 조련했는지 신기할 정도로 조련사의 말을 잘 듣는다. 신호에 따라 관람객의 머리 위에도 앉고 휙휙 잘도 날아다닌다.

   점심식사는 근처 몽골리언 바비큐 요리 식당에서 했다. 소, 돼지, 양, 닭 등 생육들을 취향대로 집어서 대형 바비큐 불판 위에 올리면 요리사들이 일일이 적당히 익게 해서 개인별로 가져다 먹는 방식이다. 나는 양고기 요리에 호기심이 생겨서 일단 소량으로 부탁해서 먹어보았다. 탑탑하고 꼼꼼한 맛이 별미라면 별미인가? 식사 후 식물원을 관람했다. 말레이 해협 건너서 조호르바루 도착에 도착해서 예정된 쇼핑을 했다. 가는 데까지 그 수속의 번거로움이 보통 아니다. 전세 버스를 8번 정도 탑승 하차의 반복이다. 물론 싱가포르에서 말레이시아로 국경을 넘는 거라서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가 싶다. 말레이 해협이 바로 바라보는 언덕에 자리 잡은 하얀 빛깔의 회교사원이 독특한 이국적 풍정을 선사한다. 새롭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가 혼재한 이 나라의 다양성을 보는 것 같다.

   한식당에서 저녁 요기했다. 식사 후 호텔에서 가까운 거리를 아내와 같이 산책해 보았다. 이국의 거리에서 아내와 둘이서 호젓이 손잡고 혹은 팔짱끼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거니는 그것만으로도 여행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여행은 정말 인간에게 내리는 멋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분위기에 열광한다.

   수도원을 개조한 차임스(CHIMS)라는 데는 온갖 먹거리와 볼거리가 즐비한 레스토랑이며 쇼핑의 명소다. 이국의 낯선 거리와 명소를  밤늦게까지 돌아보는 즐거움이 있다. 그 분위기에  잠겨보는 것도 좋다.

   근처 슈퍼에 들러서 캔 맥주 등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호텔 객실에서 로비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밤새 들락거리는 손님들로 두런거리는 말소리로 이른바 관광천국 싱가포르임을 실감케 했다. 우리 방은 대형으로 무척 쾌적했다. [2001. 1. 27. 토]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