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나의 편지

(詩) 청춘은 아름다워라/ 술 한 잔 기울이며 불원간 나의 날들이 온다고꼭 온다고

청솔고개 2023. 2. 7. 00:05

(詩)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솔고개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춘은 참 아름다워라
청춘은 흘러갔다
나의 청춘은 흘러갔다
꽃과 같은 나의 청춘은 흘러갔다
꽃다운 내 님도 세월 따라 흘러갔다
속절없이 떠나갔다
아, 필경은 꽃과 같은 내님이시여

삶은 갈수록 더욱 쓸쓸해지고
힘 빠지어 기울어가는 내 그림자
맥없이 길어진 내 그림자

목을 축 빼고 늘어져
어디를 향하는가
하늘을 쳐다보면
망연히 떠오르는 생각 하나
내 인생은 여기까진가
여기서 끝이 나나
젊은 날 꿈꾸었던 나의 세상은 오지 않는가

나는 나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가슴을 감싸 안는다
하염없이 고개 숙여져 갈 때
술 한 잔 기울이며
불원간 나의 날들이 온다고
꼭 온다고

우리들의 세상이 정말 온다고
꽃과 같은 내님도 돌아오신다고
속삭이며 노래도 불렀었는데
흘러간 청춘이여
아름다운 청춘이여
꽃다운 내님이시여
                   2023.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