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솔고개
청춘은 아름다워라
청춘은 참 아름다워라
청춘은 흘러갔다
나의 청춘은 흘러갔다
꽃과 같은 나의 청춘은 흘러갔다
꽃다운 내 님도 세월 따라 흘러갔다
속절없이 떠나갔다
아, 필경은 꽃과 같은 내님이시여
삶은 갈수록 더욱 쓸쓸해지고
힘 빠지어 기울어가는 내 그림자
맥없이 길어진 내 그림자
목을 축 빼고 늘어져
어디를 향하는가
하늘을 쳐다보면
망연히 떠오르는 생각 하나
내 인생은 여기까진가
여기서 끝이 나나
젊은 날 꿈꾸었던 나의 세상은 오지 않는가
나는 나에게 어깨를 두드리며
가슴을 감싸 안는다
하염없이 고개 숙여져 갈 때
술 한 잔 기울이며
불원간 나의 날들이 온다고
꼭 온다고
우리들의 세상이 정말 온다고
꽃과 같은 내님도 돌아오신다고
속삭이며 노래도 불렀었는데
흘러간 청춘이여
아름다운 청춘이여
꽃다운 내님이시여
2023. 2. 7.
'나의 노래, 나의 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나무들의 갈기처럼/ 나무들의 구천(九泉)에서 하늘바람 타고 올라나무들의 구천(九天)까지 갈기돼 흩날리고 (0) | 2023.03.05 |
---|---|
(詩) 회한(悔恨)/ 이번 생은 거의 망한 것 같다고 그러면 다음 생은 오는가 정말 오는가 (0) | 2023.03.04 |
(詩) 너를 위하여/ 한 줌의 영혼밖에 담을 수 없는 너의 몸뚱이라 마침내 한숨 미풍에 날리는 꽃이 되어라, 꽃이 되어라 (0) | 2023.01.02 |
‘이별의 인사’에서 ‘나그네 사랑’까지 (0) | 2022.07.05 |
홀로 살아보니 3, (詩) 무엇이 나의 이 삶을 견디게 하는가 (0) | 2022.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