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의 한 생애를 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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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9 1

눈 감으면 유년 시절 고향 집이 떠오르다 2

청솔고개 왕대로 얼기설기 짜 놓은 큰삽짝은 무거워서 나 혼자 여닫기가 힘든다. 가는 대쪽 촘촘히 짜 놓은 작은삽짝은 나 홀로 잠금 고리로 들어 옮겨본다. 퍼런 물이끼 끼어 있는 앞마당 텅 빈 데는 바로 앞 논바닥과 높이 차이 거의 없다. 마당 물 빠짐이 더뎌서 축축하다. 마당 가 도랑에는 실지렁이도 오글오글하다. 야트막한 황토 죽담 위 반질반질 툇마루가 놓여 있다. 그 아래는 호매이, 낫, 수굼포, 곰배, 쏘래이, 가래, 까꾸리 차곡차곡 보관해 놓은 곳이다. 두꺼운 소나무 판으로 짠 대청마루 보기에 든든하다. 걸으면 삐걱삐걱 소리가 더욱 요란하다. 대청의 실겅 콩자반 몰래 꺼내 먹으러 깨금발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간다.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 간다. 대청 넓은 틈새에는 먼지와 때가 끼어..

Now n Here 202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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