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솔고개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안아 주리라 ‘헤세의 시 「절대 잊지 말라」중에서’ 헤르만 헤세의 수필집 ‘삶을 견뎌내기’에 실린 한 편의 시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볼 때, 품격 있고 고귀한 영혼의 소유자로 평가되는 헤세도 삶은 향유(享有)하는 것보다 그냥 견디는 것, 버티는 것으로 보고 있다. 헤세의 생애가 그러하거늘 보통 사람들의 한 생애(生涯)는 어떠할 것인가. 삶은 지난(至難)한 역정(歷程)이다. 나는 2024. 6. 20. 저녁 한 친구와 식사하고 차 한잔하려는데 하지에 힘이 완전히 빠지고 몸의 중심이 무너져 걷지 못하는 ..